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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 경이로운 자연- 뉴질랜드

by 하니맘의방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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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사운드:직접촬영


뉴질랜드 남섬의 끝자락에 위치한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를 다녀왔습니다. 이날의 기억은 사진 한 장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차분하게 안개 낀 산과 바다, 그리고 빙하에서 녹아내리는 폭포가 어우러진 그 풍경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밀포드 사운드 위치와 접근 방법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Fiordland National Park)에 위치해 있으며, 테 아나우(Te Anau)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나 퀸스타운에서 바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테 아나우를 중간 기착지로 삼습니다.

도로는 험준하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 많으며, 호머터널(Homer Tunnel)을 지나야 비로소 밀포드 사운드의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미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코스처럼 느껴질 만큼, 이동하는 내내 장엄한 자연이 차창 밖을 수놓습니다.

안갯속 항해 – 자연에 녹아드는 순간


제가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였습니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사운드 전역에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안개 덕분에 이곳이 마치 신화 속 세계처럼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크루즈를 타고 사운드 깊숙이 들어가는 동안, 물안개 사이로 서서히 드러나는 깎아지른 절벽과 암흑처럼 짙은 산의 실루엣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사진으로 담은 장면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습니다. 물결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 위에서, 저는 조용히 이 장엄한 공간을 감상했습니다.

크루즈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운항하며, 주요 포인트를 지나며 설명도 함께 제공됩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빙하수로 이뤄진 폭포가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보라가 안개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폭포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배 전체에 물이 흩날릴 정도였습니다.

비와 안갯속의 특별한 감동


밀포드 사운드는 맑은 날과 흐린 날이 주는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많은 여행객들은 햇살 좋은 날의 뷰를 기대하곤 하지만, 저는 흐리고 안개 낀 날의 밀포드 사운드가 훨씬 더 자연 본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날씨 덕분에 사람들의 소리도 차분해졌고, 모두가 말없이 자연에 빠져들었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흐린 날씨로 인해 사진은 어둡고 선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오히려 이곳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줍니다. 뿌연 산의 등고선, 안개 너머의 실루엣, 수면 위로 떨어지는 비방울의 소리. 이것이야말로 밀포드 사운드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행 팁


복장은 방수재킷 필수: 갑작스러운 비나 폭포 물보라에 대비해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멀미약 권장: 배를 타면 파도에 따라 약간 출렁일 수 있으므로, 멀미에 약한 분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카메라는 방수 커버 또는 휴대폰 방수팩 추천: 폭포 가까이 접근하면 카메라가 젖을 수 있습니다.

자연을 느끼는 마음 준비: 날씨가 안 좋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오히려 더 깊이 있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밀포드 사운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인간이 손댈 수 없는 거대한 자연 그 자체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더 강하게 기억에 남은 것은 바로 이곳이 가진 고요한 존재감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맑은 날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날의 흐리고 안개 낀 분위기가 오히려 밀포드 사운드의 본질을 더 가까이서 느끼게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찾는다면 날씨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밀포드사운드#뉴질랜드남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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