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부산에서 일정을 마치고 대구로 이동했다.
아침식사는 용두산공원에 갔다가 둘러보고 근처에 자갈치시장이 있어서 자갈치시장에서 먹었다.
기억 속의 용두산공원도 자갈치시장도 많이 바뀐 것 같아 옛날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아무튼 자갈치시장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대구에 들러 간단히 둘러보고 다음날 올라가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에서는 계산성당, 청라언덕, 이상화고택, 약령길 그리고 팔공산 갓바위를 둘러보았다.
주차는 계산성당 주차장을 이용했다.


오후 3:00 | 계산성당 – 대구의 고요한 시간 속으로
대구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계산성당은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장소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햇살에 반사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아름다웠다.
도심 속에서 이런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니, 대구의 매력은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오후 3:30 | 청라언덕 – 동요처럼 고요했던 시간
계산성당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청라언덕으로 이동했다.
마침 3.1절이 막 지난 시기라서 인지 청라언덕에는 태극기가 양옆으로 줄을 서 있다.
암울했던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여 오늘날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선교사 주택과 3.1 운동길을 따라 걸으며
엄정행선생님의 목소리로 듣던 봄의 교향악이 들리는 듯했다.
(봄의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에서 백합필적에~)
태극기가 양옆으로 휘날리는 언덕길을 따라 산책하니 도심임에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오후 4:10 | 이상화 고택 & 약령길 – 시인의 향기와 한약 냄새
청라언덕에서 도보로 이동해 이상화 고택에 도착했다.
짧은 마당과 기와지붕이 운치 있었고,
그의 대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벽면에 새겨져 있었다.
바로 옆 약령길로 이어져서 한약방 골목을 산책했다.
전통찻집에 들러 쌍화차 한 잔으로 휴식을 취했다.
맑고 진한 약초 향이 대구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줬다.
오후 5:10 | 팔공산 선본사로 이동
차를 타고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선본사로 향했다.
주차 후, 본격적인 갓바위 산행을 시작하기 전 짧게 절을 둘러보았다.
조용한 절 마당에서 짧은 기도를 올리고, 등산 준비를 마쳤다.
오후 5:30 | 선본사 → 갓바위 산행 시작
선본사에서 갓바위까지는 왕복 약 5km.
등산로는 험하지 않았고 숲길과 계단이 적당히 섞여 있어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였다.
그러나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눈들이 곳곳에 쌓여있고 바닥은 미끄러웠다.
걷다 보니 곳곳에 작은 암자와 쉼터도 보여 천천히 즐기며 걸었다.
쉬다 걷다를 반복해서 드디어 갓바위 도착!
오후 6:45 | 갓바위 – 조용한 기도, 황홀한 풍경
갓바위 정상에 서니, 눈앞에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다.
갓을 쓴 듯한 석조여래좌상은 정말 신비롭고 위엄 있었다.
마음속 소원을 조용히 빌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짧은 여유를 즐겼다.
오후 7:10 | 다시 선본사로 하산
같은 길로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올 때는 돌계단 양옆으로 전등이 밝혀져 초봄 산행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오후 8시쯤, 선본사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후 8:20 | 관음사 아래 숙소 체크인
차를 타고 팔공산 일주도로를 따라
20여 분 정도 이동해 관음사지구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의 숙소는 관음사 입구 근처 온천호텔로 예약해 두었는데, 등산 후 따뜻한 온천욕까지 할 수 있어 완벽한 마무리였다.
저녁식사 – 순두부백반
숙소 근처 식당은 8시가 넘으니 모두 문을 닫아
숙소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차 타고 한참 나와야 했다.
추천 요리는 순두부 백반이었는데 허영만선생님이 TV프로그램에서 추천해 준 메뉴였다.
하얀 순두부에 양념을 끼얹어 먹으니 순두부만 먹어도 배가 찼다.
깔끔하고 건강해지는 맛이다.
밥은 아까워 포장해 와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가지고 있던 김가루로 주먹밥해 먹었다.
여행을 마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구 도심의 감성과
팔공산의 자연, 불교문화까지 모두 경험한 하루였다.
선본사~갓바위 코스는 등산 초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관음사 인근 숙소와 연계하면 하루 일정으로 딱 알맞았다.
다음엔 일찍 출발해서 동화사나 팔공산 케이블카 코스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다음날 다른 일정이 있어 어제 싸 온 밥을 김가루에 섞어 주먹밥과 커피로 아침을 간단히 하고 새벽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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