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가을, 저는 대둔산을 다녀왔습니다. 대둔산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는 단풍이 막 시작되는 시기에 찾아가 절정은 아니었지만, 은은하게 물드는 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로 만나는 대둔산의 매력
대둔산의 장점은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 부근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갔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탁 트인 정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산 능선은 가을빛을 머금고 있었고, 바람은 선선해 산행하기에 무척 좋은 날씨였습니다.
출렁다리와 철계단의 아찔한 경험

대둔산 하면 떠오르는 명소는 바로 출렁다리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다리가 흔들려 엄청 무섭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여유 있게 건널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조금 더 담대해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찔한 코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철계단 구간입니다. 경사가 급해 내려오는 길은 따로 없고, 올라가야만 하는 일방통행 구간이라 발걸음마다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앞사람의 발걸음만 따라가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니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였습니다. 꼭대기에 도착하면 ‘개척탑’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마치 군사정부 시절의 상징물 같아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 인삼튀김의 특별한 맛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지역 특산품을 파는 상점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인삼튀김이었습니다. 땀을 식히며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쌉싸래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묘하게 힘이 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한 개만 먹어도 기운이 솟는 듯해 대둔산 산행의 피로가 한결 덜어졌습니다.
대둔산, 가을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사실 대둔산의 절경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풍경은 훨씬 더 장관이었습니다. 산세는 웅장하고 단풍은 빛깔이 곱고, 곳곳에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코스까지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가을 산행지를 찾고 계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대둔산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케이블카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출렁다리와 철계단 같은 스릴 있는 구간을 체험할 수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