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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울역284, 서울로7017(3.1 고가도로 재생길), 그리고 남산·이태원

by 하니맘의방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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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울역284:직접촬영

서울은 늘 변화하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역은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변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저는 최근에 서울역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그날의 여정을 천천히 되짚어보겠습니다.

1. 문화서울역 284 – 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관문


서울역은 1925년 준공된 옛 서울역사(현 문화역서울 284)와, 2004년 개통된 KTX 전용 신역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붉은 벽돌과 돔형 지붕의 옛 역사는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재로, 지금은 전시·공연·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날은 내부 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신 외관을 찬찬히 바라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을 시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서울역 광장 앞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넓은 보행 공간과 깔끔한 조경, 그리고 연결되는 고가도로 산책길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예전엔 차량이 다니던 고가도로였지만, 지금은 시민의 산책로로 재탄생했습니다.

2. 서울로7017(3.1 고가도로 재생길) – 하늘 위의 산책로


서울역 위를 가로지르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 문제로 차량 통행이 중단된 후, 2017년 ‘서울로 7017’로 재탄생했습니다. 저는 ‘3.1 고가도로’라고도 불리던 이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름 속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진 고가가 2017년에 보행길로 바뀌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길 위에는 작은 화단과 다양한 식물, 벤치가 놓여 있고, 곳곳에서 서울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기차가 드나드는 서울역 플랫폼과 유리창 너머의 빌딩 숲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낮에는 햇살을, 밤에는 화려한 조명을 즐길 수 있어 시간대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3. 남산으로 향하다 – 성곽길의 매력


서울로 7017을 내려와 남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남산은 언제나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처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성곽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남산 성곽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길로, 잘 정비된 산책로 덕분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도심과 남산 숲이 번갈아 시야에 들어옵니다. 도시와 자연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정상 부근에 이르면, 뉴욕 센트럴파크의 축소판 같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잔디밭에 앉아 쉬다 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4. 남산타워 –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에 왔다면 N서울타워(남산타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탁 트인 시야,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이 압권입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 한강까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타워 주변에는 사랑의 자물쇠로 가득한 난간, 카페, 기념품점이 있어 잠시 머물며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자 타워 조명이 켜지며 로맨틱한 분위기가 완성되었습니다.

5. 이태원으로 내려가다 – 골목골목의 즐거움


남산에서 이태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지만, 도시 속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태원은 전 세계의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소품 가게가 즐비합니다.

특히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의 배경이 되었던 거리와 골목은 팬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입니다. 좁은 골목길마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숨어 있어,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벽화, 감각적인 간판, 야외 테라스가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6. 하루의 마무리


서울역에서 시작해 서울로 7017, 남산 성곽길, 남산타워, 그리고 이태원까지 이어진 하루는 도심 속에서 역사, 문화, 자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울역이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느껴졌습니다.

이번 산책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도시가 품은 다양한 얼굴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공사가 끝난 서울역 내부를 꼭 둘러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날의 여정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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