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백두산-천지를 품은 신비의 산

by 하니맘의방 2025. 8. 1.
반응형

백두산 여행기

천지:직접촬영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곳입니다. 한국인의 영혼 속 깊이 뿌리내린 성산이자, 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 일정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일정에 큰 고민은 없었고, 편하게 따라다니며 백두산의 주요 명소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중심은 당연히 백두산 천지와 장백폭포, 그리고 그 주변의 신비한 자연이었습니다.

천지, 두 번을 모두 보다 – 날씨의 축복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백두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그만큼 구름과 안개로 뒤덮인 날이 많아 천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이들도 많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북파, 서파, 두 곳 모두에서 천지를 맑게 볼 수 있었고, 매번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이보다 더 큰 행운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북파에서는 천지를 바로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인상적이었고, 서파에서는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걸어서 계단을 숨차게 오르면 천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서파에서의 특이한 점은 5호 경계비라고 북한과의 접경표시인데 잠시 천지를 둘러보는 과정에  북한땅과 경계선이 애매해 북한땅을 밟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천지지만 방향과 고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고, 하늘색과 호수의 색, 주변 절벽과 능선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림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과 짙푸른 천지의 조화, 그리고 날씨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천지의 거울 같은 반영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습니다.

장백폭포와 온천의 신비로움


북파 코스에서 내려와 장백폭포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백두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장백폭포를 따라 떨어지며 장관을 이룹니다. 폭포는 생각보다 수량이 풍부했고, 쏟아지는 물소리와 시원한 공기가 긴 이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폭포 아래로는 노천 온천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피어나는 뽀얀 수증기와 유황 향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 온천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고, 물길 따라 걷는 길도 매우 운치 있었습니다.

이 온천수에서 삶은 계란을 파는 작은 노점도 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체험이었고, 뜨거운 온천수에 익힌 계란의 맛도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간식은 언제나 여행의 작은 즐거움이 되니까요.

가을의 백두산, 싸락눈과의 만남


여행 시기는 9월 말이었는데, 백두산은 이미 초겨울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웠고, 높은 고도 덕분에 싸락눈이 내리는 광경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남쪽에서는 보기 어려운 9월의 눈, 그것도 백두산에서 맞이하는 눈이었기에 특별함이 더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옷을 잘 챙겨 입은 덕분에 여행은 쾌적했고, 높은 곳에서 맞이하는 싸락눈은 마치 하늘에서 축복처럼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더욱 운치 있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며 –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이번 백두산 여행은 패키지 일정으로 다녀온 덕에 교통, 숙박, 이동 경로에 대한 걱정 없이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북파와 서파 양쪽에서 천지를 보고, 장백폭포와 온천을 체험하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백두산 여행은 고도가 높고 기온 차가 심하기 때문에 방한복은 필수입니다. 또, 일정이 빠듯할 수 있으니 체력 안배도 중요합니다. 중국 측에서 올라가는 백두산 패키지여행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언어 문제나 문화 차이로 당황할 수 있으니 가이드의 안내에 잘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백두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스며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을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으며, 하늘과 맞닿은 호수, 천지의 신비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히 떠오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마주하길 바랍니다. 그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에서 한 번쯤 꼭 겪어야 할 자연과의 조우가 될 것입니다.

#백두산#북파#서파#장백폭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