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리베쓰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와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노보리베쓰(登別)'를 선택했어. 여기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마을인데, 특히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야.
여름이지만 그렇게 덥지는 않았고 해가 일찍 떠서 대낮처럼 환해서 눈을 떴더니 새벽 세시였어.
지고쿠다니
노보리베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지고쿠다니(地獄谷)', 한국어로는 '지옥계곡'이라 불리는 곳이야. 이름은 무시무시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해. 곳곳에서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고, 끓는 온천수가 솟아나는 풍경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해. 이곳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유황 냄새와 함께 대자연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여름에도 기온이 높지 않아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어.
그다음으로 간 곳은 오유 누마(大湯沼)였어. 지옥계곡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커다란 유황 온천 호수인데, 물이 자글자글 끓는 모습이 꽤나 이색적이야. 주변 숲길도 너무 예뻐서 자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 여름 햇살 아래에서 초록으로 물든 풍경과 유황 냄새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조화가 참 좋았어.
노천온천
노보리베쓰에서는 당연히 온천도 빠질 수 없지. 다양한 료칸과 온천 호텔이 있지만, 나는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을 선택했어.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온천 호텔은 실내외로 다양한 온천탕을 즐길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지쳐 있던 몸을 풀기에 안성맞춤이었어.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렸는데, 노천탕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피로를 씻어내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 저녁시간 노천탕에서 들려오는 대나무숲의 숲의 사락 소리와 밤하늘의 별은 잊을 수가 없어.
주변환경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노보리베쓰 마을 중심 상점가도 가볍게 둘러봤어. 귀여운 오니(도깨비) 캐릭터 상품이 가득하고, 온천계란이나 지역 특산품을 맛보는 재미도 있었어. 온천가운을 입은 채 호텔에서 준비한 발가락 슬리퍼를 신고 호텔 근처의 편의점에서 간식 사 먹는 것도 재미있는 일과야.
호텔 주변에도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수증기와 노천에서 풀을 뜯는 사슴들을 보면서 힐링을 하지.
노보리베쓰는 홋카이도의 시원한 여름 날씨 속에서 자연과 온천, 그리고 일본 특유의 온천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완벽한 힐링 여행지였어. 특히나 여름철에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과 푸르른 자연은 도시의 열기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더라.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야.
#삿포로여행#노보리베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