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궁궐과 고즈넉한 한옥마을, 그리고 젊음이 가득한 쇼핑 거리와 감각적인 카페까지, 하루이틀만 머물러도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처음 서울을 방문하는 친구와 함께 1박 2일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전통과 현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코스로 준비했습니다.
1일 차 – 한국의 전통을 만나다
오전 : 경복궁 & 북촌 한옥마을
서울 여행의 첫 코스는 단연 경복궁입니다. 조선 왕조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궁궐의 웅장한 건축미와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일본 친구도 궁궐 앞에서 펼쳐진 광활한 마당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친구도 흥미로워했습니다.
경복궁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인근의 북촌 한옥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줄지어 선 전통 한옥들이 서울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도 교토와 같은 전통 거리가 있지만, 서울 북촌은 한국만의 정취가 느껴져 친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점심 : 삼청동 맛집
점심은 북촌과 가까운 삼청동에서 해결했습니다. 오래된 전통 맛집 ‘삼청동 수제비’에서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를 맛보았는데, 일본의 가락국수와는 또 다른 풍미가 있어 친구도 크게 만족했습니다.
오후 : 인사동 & 익선동
점심 후에는 인사동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인사동은 전통 공예품 가게와 갤러리가 많아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특히 쌈지길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공방과 상점들이 이어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후에는 익선동 한옥거리를 찾았습니다. 전통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곳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꼽힙니다. 일본 친구도 옛 건축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공간이 신선하다며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
저녁 : 을지로 노포 탐방
저녁은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인 을지로 노포 골목에서 즐겼습니다. 오래된 간판이 달린 식당과 좁은 골목길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국식 안주로 유명한 골뱅이무침과 소주를 맛보았는데, 일본의 이자카야와는 또 다른 정겨운 매력이 있어 친구가 무척 흥미로워했습니다.
2일 차 – 활기찬 현대 서울
아침 : 한강 산책 & 브런치
둘째 날 아침은 조금 여유롭게 한강 산책으로 시작했습니다. 반포 한강공원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큰 강과 공원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
산책 후에는 가로수길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겼습니다. 최근 가로수길은 개성 있는 카페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인데,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독창적인 메뉴가 일본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라테와 샌드위치를 곁들이며 한국 카페 문화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 남산서울타워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서울타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특별했고,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웅장하고도 활기찼습니다. 친구는 특히 ‘사랑의 자물쇠’ 공간에서 많은 커플이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점심 : 명동 교자
점심은 명동에서 해결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인 명동 교자에서 칼국수를 맛보았습니다. 진한 육수와 두툼한 면발, 매콤한 김치의 조화는 일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풍미였습니다. 친구는 일본의 라멘과 비교하며 색다른 경험이라며 흥미로워했습니다.
오후 : 홍대 & 카페 투어
마지막 일정은 젊음의 거리 홍대입니다. 거리 공연, 그라피티, 편집숍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연남동 카페 골목은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를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테일러커피’의 라테와 ‘연남동 피크닉’의 디저트는 여행의 피날레로 딱 맞았습니다. 친구는 한국 카페가 일본 못지않게 세련되고 개성 넘친다고 감탄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1박 2일 일정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었습니다. 경복궁과 북촌에서 시작된 고즈넉한 전통의 하루는 을지로의 노포 골목에서 마무리되었고, 둘째 날은 한강과 남산에서 서울의 전경을 만끽하며, 명동과 홍대에서 활기찬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 친구에게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그는 “서울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라며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에는 더 긴 시간을 내어 다른 궁궐과 전통시장, 그리고 숨은 골목길 카페까지 함께 탐방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