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랜드 소개와 위치
제주 에코랜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자리한 테마파크로, 약 30만 평의 광활한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숲 생태계로, 용암이 흐르며 생겨난 지형 위에 숲이 자라난 것이 특징입니다. 에코랜드는 이 자연 그대로의 곶자왈을 관광객들이 친환경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곳입니다.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차입니다. 실제 영국에서 제작한 증기기관차를 본떠 만든 관광열차를 타고, 4.5km에 달하는 숲 속 레일을 달리며 다양한 테마 정거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니라 에코랜드 자체를 체험하는 핵심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으며, 성산일출봉이나 동쪽 관광지와도 가까워 일정에 넣기 좋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나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 연인,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손꼽히며,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언제 방문해도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안개가 만든 몽환적인 풍경
제가 방문한 날은 6월 초였는데, 아침부터 자욱한 안개가 공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흔히 여행객들이 선명한 하늘과 밝은 햇살을 기대하지만, 이날의 흐린 날씨는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자 레일 주변으로 안개가 흘러들며, 마치 구름 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에코브리지를 지날 때, 평소에는 호수와 숲이 시원하게 펼쳐져야 했지만 이날은 온통 안갯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현실이라기보다 마치 영화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고, 발밑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숲 속 산책로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촉촉하게 젖은 흙길과 이슬 맺힌 나뭇잎, 그리고 시야를 반쯤 가린 안개가 어우러져 깊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걷는 내내 들려오는 새소리와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 마음까지 편안해졌습니다.
기차와 테마정원의 즐거움
에코랜드의 기차는 역마다 다른 테마를 보여줍니다. 숲길 역에서는 산책을 즐길 수 있고, 호수 역에서는 물 위 데크를 따라 걷거나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정원 역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만개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안개 덕분에 붉은 장미와 노란 수국, 연보랏빛 라벤더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사진으로 담았을 때 훨씬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놀이터와 체험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보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걷고, 느끼고, 즐기는 여행이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 햇살이 안개 사이로 스며들며 숲 속에 은은한 빛줄기가 내려앉는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모두가 감탄을 터뜨렸고, 그 순간만으로도 이날 여행은 충분히 특별하고 값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제주 에코랜드는 기차를 타고 곶자왈 숲과 정원을 누비는 독특한 테마파크로, 날씨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제가 다녀온 6월 초 안개 낀 날은 흔치 않은 몽환적인 풍경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맑은 날에는 푸른 숲과 호수가 펼쳐진 시원한 풍경을, 흐린 날에는 신비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어느 쪽이든 매력적입니다.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특별한 기차 여행을 하고 싶다면, 제주 에코랜드는 꼭 한 번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