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유래
하나개 해수욕장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종면에 위치한 해변으로, 이름이 다소 독특합니다. ‘하나개’라는 명칭은 옛날 이 지역 어민들이 사용하던 방언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하나’는 숫자 1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크다’는 의미로 쓰였고, ‘개’는 갯벌이나 해변을 가리킵니다. 즉, 넓고 큰 갯벌을 의미하는 이름입니다. 실제로 하나개 해수욕장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클 때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며, 썰물 때는 바닷속 길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어패류를 잡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접근성이 좋아져 휴양지로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2003년 인기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했습니다. 당시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정서의 집’ 세트장이 해변에 지어졌고, 거실의 피아노와 바다를 바라보는 창이 많은 집은 팬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남았습니다. 현재 세트장은 철거되었지만, 촬영지 표지판과 일부 사진이 안내판에 남아 있습니다.
2. 위치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48-1 일대
지형: 서해안 특유의 완만한 경사와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며, 주변에 무의도, 소무의도 등과 연결되는 해안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특징: 간조 시에는 바닷길이 열려 걷거나 차량으로 일부 구간 진입이 가능하며, 밀물 때는 수영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해변 뒤쪽에는 완만한 언덕과 산책길이 있어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3. 교통
하나개 해수욕장은 인천 시내나 수도권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① 대중교통
1. 인천국제공항까지 공항철도(A’REX) 또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
2. 공항에서 222번 버스(무의도행)에 탑승
3.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를 타고 입도
4. 무의도에서 마을버스나 도보로 해수욕장 이동
② 자가용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공항 제2터미널 방면으로 이동 후, 잠진도 선착장 주차장에 주차 → 배를 타고 무의도 입도했었으나 지금은 2019년 개통된 무의대교를 이용하면 차량으로 직접 무의도까지 이동 가능해 접근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4. 탐방후기
제가 하나개 해수욕장을 찾았을 때는 여름이 막 시작되는 시기였습니다. 서해 특유의 잔잔한 물결과 시원한 바람이 맞아주었고, 백사장 뒤로는 시원한 해송 숲이 펼쳐져 있어 돗자리를 깔고 쉬기 좋았습니다. 특히 물 빠진 시간에 드러난 넓은 갯벌은 아이들과 조개를 캐거나 게를 잡기에 제격이었습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예전의 촬영 세트가 있었던 자리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거실 한쪽에 놓인 피아노와 넓은 창문은 사라졌지만, 그 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만큼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최근에는 해변 옆으로 데크길이 조성되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소무의도의 예쁜 해변과 절벽 전망대까지 연결되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무의대교 개통 이후 차량 진입이 가능해져, 예전처럼 배 시간에 맞춰 서둘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습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샤워장, 화장실, 매점이 운영되며, 해변 근처에 펜션과 민박, 캠핑장이 있어 1박 2일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다만 성수기에는 인파가 몰리니 오전 일찍 도착하거나 평일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총평
하나개 해수욕장은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 드라마 촬영지로서의 감성과 서해 특유의 잔잔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비성수기 평일에, 가족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여름 성수기에 찾으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천국의 계단의 명장면을 기억한다면,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