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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영실코스-철죽제 시즌 탐방기

by 하니맘의방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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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직접촬영

영실코스

한라산은 제주도에 가면 반드시 한 번쯤은 오르고 싶어지는 산입니다. 저 역시 그동안 어리목코스에 도전했다가 짙은 안개로 중도포기한 기억이 있어 이번 6월 초,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리목이 아닌 영실코스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는 한라산 등반에 성공하게 되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철쭉제 기간이기도 해서 더욱 기대감이 컸던 등반이었습니다.

정보 및 코스 설명


한라산에는 여러 탐방코스가 있지만, 영실코스는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코스입니다. 영실코스의 특징은 천연기념물 영실기암(오백나한)과 함께 고도가 높아지면서 펼쳐지는 한라산 능선의 절경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발지: 영실탐방로 입구

총 거리: 편도 약 3.7km

도착지: 윗세오름 대피소

소요시간: 왕복 약 3시간 30분~4시간

해발: 약 1280m(윗세오름 기준)


영실코스는 정상인 백록담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윗세오름까지의 경치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등반객들이 찾는 인기코스입니다.

새벽 출발, 영실탐방로 입구 도착

이번 한라산 도전은 근처호텔에서 숙박을 한 덕분에 아침 일찍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차로 이동하여 6시 반쯤 영실탐방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는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으며, 관리사무소도 있어 등산 전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온은 제법 선선해서 긴팔 겉옷을 챙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절경

초입은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 편안했습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라산 특유의 돌과 억새가 뒤섞인 고산지대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영실기암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마치 나한들이 줄지어 선 듯한 바위의 형상이 이름처럼 느껴졌고, 사진을 여러 장 찍게 되는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 점차 윗세오름에 가까워집니다.

철쭉은 어디로? 기후변화의 흔적


이번 등반은 한라산 철쭉제 시기였기 때문에 분홍빛으로 물든 능선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철쭉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만개했던 철쭉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부분 고사하거나 개화 시기가 어긋났다고 합니다. 안내판에도 관련 설명이 있었는데, 해발이 높고 기온 변화가 급격한 지역이다 보니 이런 변화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습니다.

비록 철쭉은 볼 수 없었지만, 탁 트인 풍경과 깨끗한 공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윗세오름에서의 풍경과 휴식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잘 보였습니다. 정상인 백록담은 갈 수 없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는 모습이었고, 저도 미리 준비한 간단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화장실은 대피소 옆에 있고, 음수대는 따로 없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산하며 느낀 점


하산길은 올라올 때보다 훨씬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지만,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등산 내내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며 마주치는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어리목코스를 오르다 짙은 안개로 중도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영실코스 완주는 뿌듯함이 컸습니다. 정상은 아니었지만 한라산 특유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날씨도 좋아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무리


한라산 등반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영실코스는 초보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루트입니다. 특히,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풍경은 알차고,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도달하면 꽤나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겨울철 눈 덮인 한라산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제주에 계절별로 다른 얼굴을 가진 한라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라산 영실코스,#영실기암,#윗세오름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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