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사막, 다른 감동의 여운
사막이라고 해서 다 똑같을까요? 몇 년 전 호주 포트스테판에서의 사막투어, 그리고 올 봄 다녀온 두바이 사막투어. 같은 ‘모래 언덕’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감동을 주었던 두 여행을 비교해 봅니다.
포트스테판 사막투어: 바다와 사막의 낯선 조화
호주 시드니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포트스테판(Port Stephens)은 해안과 맞닿은 사막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Stockton Sand Dunes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남반구 최대의 해안 사구지대로, 수천 년간 바람이 만들어낸 모래언덕들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제가 체험했던 사막투어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진행되었고, 주로 4WD 사륜구동 차량 체험, 샌드보딩, 그리고 짧은 자유시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해가 강하지 않은 오전 시간에 출발하여 한낮 전까지 투어를 마치는 일정이었기에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고, 특히 샌드보딩은 스릴 넘치면서도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인기 있는 액티비티였습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사막 바로 옆이 바다라는 점입니다.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데, 그런 장면은 다른 사막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풍경이었습니다.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였지요.
두바이 사막투어: 붉은 모래 위에서의 아라비안 나이트
반면 두바이 사막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거대한 아라비아 사막의 한복판에서 경험한 사막투어는 ‘감동’과 ‘흥미’, ‘이국적인 낭만’이 모두 뒤섞인 종합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두바이 중심가에서 픽업 차량을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붉은 사막지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먼저 사막 질주(Dune Bashing)를 체험하게 되는데, 스릴 넘치는 4WD 운전이 시작되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가파른 모래언덕을 넘나들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순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질주 후에는 낙타 체험과 함께 사막 위 선셋 감상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모래바람이 일렁이는 사막 위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이후 방문한 베두인 캠프에서는 전통 의상 체험, 헤나 페인팅, 중동식 BBQ 디너와 함께 벨리댄스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루 동안 사막 속에서 펼쳐지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그대로 체험한 셈이었습니다.
비교 분석: 분위기와 목적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포트스테판사막 : 두바이 사막
위치 시드니 근교 : 두바이 외곽
주요 체험 샌드보딩, 4WD 질주, 낙타, 공연, 전통 체험
풍경 해안과 사막의 조화 붉은 모래와 이국적 분위기
추천 대상 짧은 일정, 자연 중심 여행자 이색 문화와 체험을 즐기고 싶은 사람
투어 시간 반나절 내외 오후~저녁까지 약 6시간
포트스테판은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드문 자연경관 속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액티비티 중심의 사막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드니 여행과 연계해서 들를 수 있어 당일치기로 부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두바이 사막투어는 하나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한 액티비티를 넘어 문화 체험 + 감성 투어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특별한 인상을 남깁니다.
체험 후 감상: 한 번은 꼭 해봐야 할 두 가지의 사막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너무 달라 비교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분명한 건 두 곳 모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 여행지라는 사실입니다.
호주의 포트스티븐 사막은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만큼 독특했고, 모래언덕과 바다가 한 화면에 담기는 풍경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활동적이고 깔끔한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 여행자나 가벼운 당일 투어로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반면 두바이의 사막투어는 하나의 ‘이벤트’ 같았습니다. 체험 요소가 많고 구성도 다양하여 여행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은 날로 손꼽힙니다. 특히 해 질 녘 붉은 사막 위에서의 고요한 순간은 지금도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사막 투어는 단지 모래 언덕 위를 달리는 것 이상의 체험입니다. 자연의 거대함을 느끼고, 낯선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며, 무엇보다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포트스티븐과 두바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사막에서의 시간은 여행자에게 각각의 방식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이 두 곳 중 하나 혹은 둘 다 체험해 보신다면,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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