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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박2일-일본 친구와 함께한 서울 여행기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궁궐과 고즈넉한 한옥마을, 그리고 젊음이 가득한 쇼핑 거리와 감각적인 카페까지, 하루이틀만 머물러도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처음 서울을 방문하는 친구와 함께 1박 2일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전통과 현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코스로 준비했습니다.1일 차 – 한국의 전통을 만나다오전 : 경복궁 & 북촌 한옥마을서울 여행의 첫 코스는 단연 경복궁입니다. 조선 왕조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궁궐의 웅장한 건축미와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일본 친구도 궁궐 앞에서 펼쳐진 광활한 마당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히 한.. 2025. 8. 22.
삿포르-청의호수, 우연이 만든 기적의 풍경 청의 호수는 원래부터 관광 명소로 계획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1988년, 도카치다케 화산의 분화로 인한 이류 피해를 막기 위해 비에이강 유역에 사방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 호수입니다. 이 댐 뒤로 물이 고이면서 숲이 잠기게 되었고, 그 결과 낙엽송과 자작나무들이 물속에 서 있는 독특한 풍경이 탄생했습니다.호수가 푸른빛을 띠는 이유는 물속에 포함된 수산화알루미늄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이 태양광과 만나면서 짧은 파장의 푸른빛을 산란시키는 ‘콜로이드 현상’이 발생하여, 계절과 날씨에 따라 터키색, 에메랄드, 암청색 등 다양한 색으로 변합니다. 이 신비로운 색감은 애플의 Mac OS 배경화면으로도 채택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청의 호수로 가는 길청의 호수는 홋카이도 가미카와 군 비에이초 시로가네 지역.. 2025. 8. 21.
상하이-20여 년 만에 다시 본 고전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제가 처음 상하이를 방문했던 것은 2000년 무렵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당시 느꼈던 도시의 분위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황푸강을 따라 걷던 길, 강 건너에서 반짝이던 불빛,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풍겨 나오던 낯설지만 매혹적인 공기까지. 그때의 상하이는 분명히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도시였습니다.먼저 와이탄(外灘, The Bund) 지역을 거닐면 마치 19세기말 유럽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영국풍의 석조건물, 고전적인 은행과 무역회사의 사무실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당시에만 해도 아직 낡은 외벽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중국 본토의 다른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묘하게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때만 해.. 2025. 8. 21.
구봉도의 낙조와 바지락 칼국수로 마무리한 주말오후 주말 오후, 그냥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자주 찾던 곳, 대부도 안에 있는 구봉도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사실 구봉도는 제가 주말에 특별히 할 일이 없거나, 마음이 조금 답답할 때 종종 찾는 곳입니다. 처음 찾았을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지만, 오히려 그 소박한 매력이 구봉도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산책로가 조금 정비되어 걷기에 더 편리해졌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전 그대로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구봉도의 유래구봉도(九峰島)는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섬을 뜻합니다. 작은 언덕들이 굴곡지게 이어져 마치 봉우리 아홉 개가 늘어선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죠. 과거에는 물때에 따라 길이 열리거나 닫히.. 2025. 8. 17.
대만 화롄 여행기 –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잊지 못할 하루 중간고정광고 -->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레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화롄(花蓮, Hualien)이었습니다. 대만 동부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넓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는 11월 중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었는데, 기온은 서울의 늦가을보다 온화하고 바닷바람이 살짝 차갑게 불어와 여행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맑고 구름이 흩날리며, 바다와 맞닿은 풍경이 마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화롄 바다의 첫인상화롄의 바다는 태평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케일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보던 동해의 푸른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 파도의 결이 훨씬 크고 색감이 깊었습니다. 햇살을 머금.. 2025. 8. 16.
문화서울역284, 서울로7017(3.1 고가도로 재생길), 그리고 남산·이태원 서울은 늘 변화하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역은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변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저는 최근에 서울역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그날의 여정을 천천히 되짚어보겠습니다.1. 문화서울역 284 – 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관문서울역은 1925년 준공된 옛 서울역사(현 문화역서울 284)와, 2004년 개통된 KTX 전용 신역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붉은 벽돌과 돔형 지붕의 옛 역사는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재로, 지금은 전시·공연·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날은 내부 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신 외관을 찬찬히 바라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을 시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서울역 광장 .. 2025.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