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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 등반기-초록이 물든 5월, 처음 만난 고향의 위엄 속리산은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이름이지만, 정작 발길을 옮긴 건 작년 5월이 처음이었습니다. 충청도가 고향이지만 속리산은 늘 ‘언젠가 가야지’ 하며 미뤄온 산이었죠. 등산에 익숙지 않은 제게도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찾던 중, 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문장대를 오르고 다시 되돌아오는 최단 원점회귀 코스를 알게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첫 발걸음, 기대 반 설렘 반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아직 아침 햇살이 퍼지기 전이었는데, 산 아래서부터 느껴지는 맑은 기운이 긴장감을 조금은 누그러뜨려주더군요. 길 자체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숨이 가빠졌습니다.하지만 힘든 만큼 보상이 따랐습니다. 오르는 내내 펼쳐지는 초록초록한.. 2025. 8. 6.
크로아티아-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시간이 멈춘 물의 낙원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동, 그날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위치와 개요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크로아티아 내륙 중앙에 위치한 세계적인 자연 유산입니다.자그레브(Zagreb)에서 약 2시간 30분, 자다르(Zadar)에서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로, 육로 이동이 일반적입니다.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총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맑은 물과 초록빛 숲, 그리고 목재 데크길이 어우러져 ‘걸으면서 힐링하는 여행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스토리: 꽃보다 누나와 함께한 그 길당시 ‘꽃보다 누나’에서 멤버들이 숲 속을 걸으며 감탄했던 풍.. 2025. 8. 6.
테아나우 호수- 여명,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로 향한 아침-뉴질랜드남섬 테아나우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자연 절경을 손에 꼽으라면 단연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입니다. 그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던 새벽, 잠시 머물렀던 작은 마을 테아나우(Te Anau)는 제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아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고요한 호수, 서서히 물드는 하늘, 그리고 그곳에 잠시 머물던 저의 발걸음까지. 오늘은 그 특별했던 아침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위치와 여정: 밀포드 사운드의 현관, 테아나우테아나우는 퀸스타운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거점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중심에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테아나우 호수(Lake Te Anau)가 자리 잡고 있고, 이 호수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Fi.. 2025. 8. 5.
에글린턴밸리-뉴질랜드남섬의 숨은절경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에 만난 평온한 천국뉴질랜드 남섬에서 피오르드랜드의 보석이라 불리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를 향해 달리다 보면, 잠시 차를 멈추게 되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에글린턴 밸리(Eglinton Valley)입니다.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지나던 중,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맥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곳은 잠깐 머물렀을 뿐인데도 깊은 인상을 남긴 장소입니다. 오늘은 그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에글린턴 밸리의 위치에글린턴 밸리는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Fiordland National Park) 내에 위치해 있으며, 테 아나우(Te Anau)에서 출발해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94번 국도(Milford Road) .. 2025. 8. 5.
용산공원과 국립 중앙박물관 도심 속 쉼표, 용산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을 걷다서울 한복판, 분주한 도시의 중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용산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두 공간은 지척에 자리하고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으며, 자연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하루를 선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두 명소를 함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용산공원: 미군기지에서 시민공원으로용산공원은 과거 미군기지였던 용산기지 일부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이 부지는 100여 년 이상 군사시설로 사용되었기에, 일반 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없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문을 활짝 열고 자연이 숨 쉬는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2023년 개방된 시범 개방구역은 그 규모.. 2025. 8. 4.
고성 화암사와 신선대 트래킹을 기대하며 가을 산사의 고요함과 절경이 만나는 곳가을이 다가올수록 산을 걷고 싶은 마음이 부쩍 커집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서늘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이 계절에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 집니다. 올해 가을 트래킹 코스로 저는 강원도 고성의 화암사와 그 너머 신선대를 선택했습니다. 설악산 북쪽 끝자락, 북한의 금강산과도 가까운 이 지역은 여전히 고요하고 순수한 자연의 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1. 깊은 산속 천년 고찰, 화암사화암사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설악산의 북동쪽 능선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천년 고찰입니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까지도 조용한 수행의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화암.. 2025. 8. 4.